[취재N팩트] 너무나 부적절한 FTA 폐기 발언... 美 전문가들 맹비난 / YTN

2017-11-15 0

[앵커]
우리 정부는 위험수위를 넘은 북한의 도발로 가뜩이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부담을 또 안게 됐죠.

바로 '한미 FTA를 아예 폐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때문인데요,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부적절한 이 지시에 대해 미 국내 전문가들도 크게 비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파원 연결해 얘기 나눠보죠. 김기봉 특파원!

먼저 정확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해 보죠.

[기자]
한마디로 한미 FTA를 폐기하자, 즉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한미 FTA를 폐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고, 이번 주에 참모들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상황입니다.

후보 시절부터 '아메리칸 퍼스트' 즉, 미국 이익 최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로 미국이 손해를 많이 본다며 불만을 제기해오다, 지난 6월 30일 한미 FTA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재협상이 채 시작도 되기 전에 갑자기 한미 FTA를 아예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미 FTA 폐기 발언이 나온 뒤 오히려 미국 내 업계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네, 먼저 미국 농축산업계는 한국으로의 소고기 수출량이 지난 2012년 5억8천만 달러에서 지난해엔 11억 달러로 두 배가량 늘었다며 한미FTA를 폐지하면 안 된다고 나섰습니다.

전미제조업자협회도 회원사들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내 "한미FTA 폐기 결정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정부 고위 관리나 의원들, 주지사들을 접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상공회의소도 회원들에게 한미FTA 폐기 결정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서한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미 FTA로 상대적으로 무역구조가 나빠진 미국의 업계도 있습니다만, 폐기를 해야 할 만큼 일방적으로 미국에 불리하지는 않다는 시각이 많은 것입니다.

[앵커]
FTA 내용 자체를 봐도 미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하지 않다는 말씀인데요, 지금 이게 더욱 문제가 되는 건 현재의 안보 상황 때문이지 않습니까?

[기자]
예,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검토 발언을 한 시점은 북한이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6차 핵실험을 하기 직전입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시점인데, 도대체 지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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